(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집 좀 보여주세요."
작년 4월 18일 오후 6시 22분 모델카지노(38)는 전남 순천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의 문을 두드렸다. 중개보조원 B 씨(60대·여)는 늦은 시간임에도 손님을 반갑게 맞았다.
B 씨는 곧장 모델카지노가 임차하고 싶다는 주택으로 안내했다.
한창 매물을 소개하던 B 씨 눈앞에 흉기가 다가왔다.
"돈 내놔."
일터가 지옥으로 바뀐 건 순식간이었다. 범인은 강도로 돌변한 모델카지노였다.
매물을 구한다는 모델카지노 말은 거짓말이었다. 도박 등으로 1억 원 넘는 빚을 가진 모델카지노는 대체로 여성 홀로 일하는 부동산 중개업 직원을 노리고 사전 답사를 통해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모델카지노는 흉기와 테이프 등을 미리 준비한 상태였다.
모델카지노는 격렬히 저항하는 B 씨를 마구 때렸다. 무차별 폭행에 B 씨 갈비뼈가 골절됐다. 모델카지노는 고통 속에 2차례 기절한 B 씨를 결박했다.
모델카지노는 B 씨의 휴대전화와 현금, 신용카드를 빼앗은 뒤 그의 승용차까지 훔쳐 타고 범행 장소를 벗어났다.
B 씨는 모델카지노의 폭행에도 생명을 잃지 않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의 도주 경로 추적이 시작된 사이 모델카지노는 장소를 옮겨 B 씨 은행계좌에서 현금 인출을 시도하다가 5번의 비밀번호 오류로 미수에 그쳤다.
모델카지노는 B 씨 신용카드로 주유소에서 기름을 채웠고, 같은 날 오후 8시엔 편의점에서 음료·담배를 구입했다.
모델카지노는 B 씨 차량을 특정해 검문을 요구하는 경찰관들을 따돌리고 부산 방면으로 향하는 등 도주극을 벌였지만, 결국 경남의 한 휴게소에서 긴급 체포됐다.
이 사건 1심 재판부는 강도상해, 사기,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모델카지노 범행을 '반사회적 강도'로 규정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도박 등으로 채무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막연히 범죄행위를 통해 이를 해결하기로 결심했다"며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고 대담하게 실제 강도 범행의 실행에 나아갔다"고 지적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일상 업무를 수행하던 중 피해자가 됐다. 외부에 구조를 요청할 수 없는 빈집에서 건장한 성인 남성으로부터 극심한 폭행과 협박을 당한 피해자가 느꼈을 공포, 정신적 충격은 쉽게 헤아리기 어렵다"며 모델카지노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항소심을 맡은 광주고법 재판부는 "절도 당한 물건들은 모두 압수돼 반환됐고 피고인이 초범이지만, 범행 동기·수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죄질이 매우 불량해 원심의 형은 너무 가볍다. 납득할 수 없는 변명을 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며 원심을 파기하고 모델카지노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모델카지노는 이 같은항소심 재판 결과를 받아들이고 상고하지 않아 2심 형이 확정됐다.